오랜만에 적는다. 지구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에 와서 아직 집을 못 구하고 있다. 가장 잘 살다는 말에 걸맞게 집값도 어의가 없다. 방 두개짜리 내 형편에 저렴한 걸 구할려고 지금껏 노력 중인데... 예상하는 월세는 최저200만원에서 나름대로 정한 상한선 230만원.. 물론, 돈만 많으면 300전후까지 정말 엄청나다... 미국서 보낸 나의 차는 아직 네덜란드에 묶여 있다. 미국서 네덜란드까지 200만원에 운송했는데, 네덜라드에서 여기까지 차로 고작 3시간인데, 컨테이너에서 내리고 세관통화하는데 같은 돈이 든다. 슬프다. 돈돈돈...

이것들 정말 잘 사는 거 같다. 재민이 학교를 보냈는데, 건물이 무려 100년 된 건물이고, 그 속에는 어찌나 리노베이션을 잘 했는지, 3-4살짜리 애들이 실내체육관에 뛰어 놀게 한다. 재민이 만한 애들, 18명을 맡는 선생님이 3명이다. 한국과 미국도 차이가 많다고 생각했으나, 여긴 미국 싸대기를 때리는 수준인거 같다. 이번 한국가서 재민이는 그토록 열망하는 신발뒤에 불들어 오는 신발을 샀다. 여기 와서 학교등교하자, 선생님의 요구에 의해서, 필요한 실내화와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학교야외활동에 필요한 장화도 무쟈게 비싸게 주고 샀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애들이 체육관에 갈때는 다른 걸 신어야 한단다. 애들이 무슨 금땡이도 아니고,

대게의 상식이 private이 public보다 급여가 높다는 것이다. 대신에 공공부문은 일이 널널하고 정년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거 아닌가? 여기는 공무원이 짱이다. 룩셈부르크 사람은 고등학교졸업하고 정부공무원이 되면 starting이 5000유로, 우리돈으로 한 7-8백만원 되는 거 같다. 이 사람들은 이 나라에 태어나면 도무지 다른 곳으로 가질 안는다고 한다. 나갈 이유가 없지, 여름에 휴가때 돈쓰러 나가는 거 빼고는... 내가 일하는 연구소는 룩셈부르크 정부출연기관인데, 정부출자가 이뤄진게 얼마 안 되서 아직 준공공부문이고 그래서 공무원들 월급과는 차이가 많다. 공무원들 월급수준에 맞춰 줄려고 매년 실질임금을 승진과 관계없이 올려 주는데, 룩셈인 고졸출신 공무원 월급을 생각하면 파업을 해야지 않을까 싶다.

멀고도 험난한 불어. 같이 알파벳이라 아무 대책없이 이유없이 이곳에 오기 전에 언어장벽에 대해 과소평가 했던 거 같다. 영어와 비슷하다고 하기엔 너무 다르고... 생활에 불편이 좀 많네. 가끔은 비슷한게 더 짜증이다. 아예 다른게 낫지. 생활비가 엄청나게 비싸다. 택시타고 한 20분가면 15만원. ㅋㅋ 하지만, 수퍼에서 장보고 밥해 먹는거 외에는 돈들 일이 없는 거 같다. 재민이 학교도 공짜인데다가 그렇게 자주 가건 스타벅스도 없어서 못 가고... 옷도 아무렇게나 대충 입어도 신경 전혀 안 쓰이니 옷에 돈을 안 써도 되고... 머리깎는게 좀 걱정인데, 참고참고 또 참다가 정 안 되면 재민이 데리고 같이 깎으러 가던가... 둘이 깎으면 한 7-8만원 나올거 같던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