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이곳에서도 재민이가 가장 잘 적응하는 듯 하다. 적응이라는 말이 필요없을 만큼, 그냥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고... 나름 투싼이 더 좋았다고 하지만, 여기도 상관없는 눈치다. ㅋㅋ 난 셑업을 하느라 무척 힘들어 하면서, 슬 괴롭기도 했지만... 셑업이 마무리 되고는, 지겹기도 했다. 생활도 너무 반복적이고... 근데, 요새는 넘 바빠서 심심하다는 생각할 겨를이 없는 거 같다. 온지구가 폭풍속에 있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스테이블한 곳에서 찌그러져 지내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할 일인 거 같다.
재민이는 미국에서 데이케어 좀 다니면서 나름 몇마디씩 영어를 주워 담았다. 그때 나이 만 2살... ㅋㅋ 근데, 놀라운 건 그게 옛날 일인데, 확실한 건 데이케어를 안 다녔으면 나오지 않을 반응들을 가끔 보인다. 신기하다... 이 나라는 언어가지고 장난을 많이 친다. 재민이는 부모의 재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공짜인 로칼스쿨에 다닌다. 일단 공립학교들은 룩셈어를 쓴다. 독일어에서 좀 심하게 벗어난 방언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선생님이 쓰는 간단한 말들을 익혀서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는 거 같다. 근데, 재민이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 동네는 대부분 포루투칼 이민자라서 재민이네 반 친구들이 죄다 포르투칼어를 쓴다. 선생님들은 룩셈어를 해도 재민이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노는게 일이기 때문에 포르투기를 구사하지 못하면 인간관계가 어렵겠지.. ㅋㅋ 생존을 위해서인지 그냥 자연스런 건지 몰라도 포르투칼어를 좀 배운거 같다... 우리회사 스페인 아줌마가 스페인어를 재민이한테 구사해 본 결과 예/아니오 수준의 반응을 하는 것이다. 스페인어는 포르투칼어랑 비슷하덴다. 그런데, 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초등학교 입학하면 가관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룩셈어를 깡그리 무시하고, 독일어로 된 교과서를 오직 독일어로만 쓰면서 학교생활을 한단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신청해서 교과과정에 집어 넣으면 원하는 사람들은 따로 배우고... 학교에서의 언어교육이 이렇게 되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잘 쓰는 말이 프랑스어이다. 우리집 전략은 불어고 영어고 간에, 전혀 신경쓰지 말고 초지일관 한국어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하나 안타까운 것은 재민이가 우리와 수준있는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슨 말은 얼마나 어떻게 배우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한국어외에는 모두가 영어로 간주하는 재민이한테 물어 볼일도 아니고,,, ㅋㅋ
얼마전에 학교가면서 재민이가 나한테 물어 본 말이다. "아빠, 재익는 영어를 해 한국말 해?" 어의가 없지만, 어떻게 보면 이제 만4살을 바라보는 나이에서는 심도있는 질문이었다. 재익이는 태어나면 기면서부터 형아 따라다니면서 한국말도 배우고, 형아 근처에서 쭉~~~ 맴돌면 좋겠다는게 우리의 바램이다. 정말 남에 승희가 남에 자식을 임신한 것 처럼 무심했지만, 이제 낼 모래 태어난데니깐, 좀 설레기도 한다. 다시 한번 집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힘들겠지만, 재민이때 보다는 멀 좀 알고, 재밌고, 즐겁게 키울 거 같기도 하다... 한 6개월쯤 되서 재민이 노는데, 옆에서 등 쭉 펴고 뒷머리는 비벼서 까진채로, 앉아서 형아하는 거 보고 있을 걸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재민아 너만 믿는다.
***** 누가 그러던데, 하루하루 인생이란다... 그리고, 또 누가 그러던데, 오늘이 행복하지 못하면, 인생이 하루하루이기 때문에 인생자체가 즐겁지 못 하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