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희가 몸조리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형 면담을 갔었다. 이런 글 쓸 생각 없었는데, 승희한테 선생님한테 들었던 얘기를 해 줬는데, 기록해 두면 좋을 거 같아서 적는다.
만3-4세인 애들한테 뭘 바라겠는가? 전체적인 교실분위기를 `아비규환'... 18명 정도 되는 애들이 모여서 늘 사고치고... 웃고 싸우고 울고... 난리도 아닌 듯 했다.
재민이는 학교 갔다오면 매일은 아니라도 자주 누가 자기를 때렸다고 얘길한다. 근데, 알고 보고 서로 쥐어 뜯고 싸우는 듯 했다. 선생님 말에 의하면 놀다가 갑자기 소리가 나서 보면 서로 싸대기를 때리면서 울고 있단다. 그래서 누가 먼저 잘못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단다.
교실문에 보면 큰 종이에 애들 얼굴사진을 오려서 뒤에 자석을 붙인 뒤에 세로로 칼럼세개를 만들어서 각각 햇님, 구름, 번개 모양칼럼이다. 그날 말 잘 듣고 착한 아이들은 햇님, 좀 말썽이 있어던 애들 구름, 아주 통제불능이면 번개 밑에다 사진을 옮겨 놓는다. 다행이 내가 간 날 재민이는 햇님 밑에 있었는데, 그날도 구름 밑에 두명, 번개 밑에도 두명이 있었다. 학교 마칠때 까지 햇님 밑에 남아서 서바이벌한 애들은 본인들 노트에 도장을 하나씩 받는데 10개가 되면 선생님한테 `프레즌트'를 받는다고 한다. 근데, 애들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지라 도장의 개념이 잘 없는 듯 했다.
20명도 안 되는데, 선생님이 세명이라 그런지, 재민이가 거의 낙서하다시피한 색칠한 것들 그린 것들 자잘한 ... 누가 보면 쓰레기 같은 것들은 파일에 다 묶어 놓고 학부형이 오면 일일이 보라고 하면서 설명한다. 한장한장 넘기고 있으면 애가 학교에서 어떻게 하는지 얘기도 해 주고 그랬다. 한국 갔으면 회사생활로 바빠서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 거 같은데... 애가 조금씩 커가는 걸 지켜 보는 것도 나름 재밌다.
재민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애들이랑 쉐어가 안 되고 (혼자 그런지 애들이 전반적으로 그런지는 몰라도...), 본인이 뜻하는 대로 안 되면 완전 애기처럼 소리내 운다는 거다. 좋아지겠지...
